엄명수 기자

안양,동편마을 비닐하우스촌 강제 철거

아시아저널 2008. 9. 30. 12:42

 


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철거를 반대해 왔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 일대 비닐하우스촌이 30일 오전 6시경 대한주택공사측에 의해 철거됐다.
대한주택공사(이하 주공)는 이날 포크레인 등 중장비와 철거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동편마을 비닐하우스 4개동을 강제철거했다.
이날 새벽부터 철거준비를 갖춘 주공은 그동안 이 곳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철거를 미루어 오다 원활한 공사진행을 위해 오전 6시경 강제철거를 강행했으며, 다행히 철거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은 없었다.
그동안 주공과 이 곳에 잔존해 있던 주민 40여명은 이주대책 비용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힘겨루기를 벌여온 상태다.
지난 1992년부터 이 곳 비닐하우스촌에서 거주해왔다는 박모(55) 씨는 “주공이 국민임대주택을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아무런 보상대책 없이 삶의터전을 철거하는 것은 주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”이라며 “자신이 거주하던 비닐하우스가 철거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”을 내쉬었다.
동편마을 박순을 철거대책위원장은 “주공은 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잔존해 있는 주민들은 10여년 동안 이 곳에서 어렵게 살아왔다”라며 “이에 이주에 대한 법적 보상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”고 주장했다.
이에대해 “주공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보상을 공탁해 현재 잔존해 있는 주민들에게는 보상을 해줘야 할 의무가 없다”라며 “사실상 이들이 주장하는 이주·생활대책은 협상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결국 강제철거를 진행했다”고 말했다.
한편 주공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58만5천205㎡ 부지에 3천942 가구가 입주하는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을 2004년부터 추진, 지난 2월 대지조성 공사에 착수 하는 등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.  <사진첨부> 


엄명수 기자@kihoilbo.co.kr